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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주 준비

개발사 견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법

개발사 견적은 금액만 놓고 비교하면 틀리기 쉽습니다. 같은 화면설계를 주고 받아야 금액 차이가 비교할 수 있는 차이가 됩니다.

김태범 대표25년 경력 서비스 기획자

견적서 두 장을 놓고 고민하던 담당자님이 계셨습니다. 한쪽이 훨씬 쌌습니다. 회의에서는 싼 쪽으로 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두 견적서를 한 줄씩 대조해 보니, 싼 쪽에는 관리자 화면이 통째로 빠져 있었습니다.

싼 견적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그 개발사는 들은 대로 계산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설명을 듣고 견적을 냈다는 데 있었습니다.

견적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먼저 같은 문서를 줘야 합니다. 이 글은 그 방법을 다룹니다.

핵심은 모든 개발사에 같은 기획 문서를 같은 날 주고 견적을 받는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개발사마다 다른 서비스를 계산하므로 금액을 나란히 놓아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메뉴 구조, 화면 목록, 화면설계, 하지 않을 것을 담은 문서를 기준으로 받아야 금액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지 보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견적은 비교가 안 됩니다

미팅에서 서비스를 말로 설명하면, 듣는 사람마다 다른 부분을 기억합니다. 어떤 개발사는 결제를 크게 보고, 어떤 개발사는 회원 관리를 크게 봅니다. 같은 미팅에 들어와도 견적서는 다르게 나옵니다.

여러 곳을 따로 만나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대표님도 미팅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온 견적서는 금액을 나란히 놓아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물건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화면설계를 주고 받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모든 개발사에 같은 문서를 줍니다. 그 문서에는 적어도 다음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 메뉴 구조. 서비스에 어떤 메뉴가 있고, 어떤 화면이 어디에 매달리는지
  • 화면 목록. 사용자 화면과 관리자 화면을 나눠 적은 전체 목록
  • 화면설계. 화면마다 무엇이 보이고,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 이번에 하지 않을 것. 다음 차례로 미룬 기능 목록

마지막 항목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하지 않을 것을 적어 두지 않으면, 어떤 개발사는 그것까지 넣어서 견적을 냅니다.

문서는 한 번에 같은 날 보냅니다. 받는 쪽마다 시점이 다르면, 그 사이에 대표님 생각이 바뀌어 문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보낼 때는 「이 문서를 기준으로 견적을 부탁드립니다. 문서에 없는 것은 넣지 말고 따로 적어 주십시오」라고 함께 적습니다. 이 한 문장이 있으면 개발사가 임의로 더한 기능이 견적 금액에 섞이지 않습니다.

개발사가 좋은 제안을 따로 적어 올 수도 있습니다. 그건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본 견적과 나눠서 받아야 비교가 흐려지지 않습니다.

견적서에서 대조할 항목

같은 문서를 주고 견적서를 받았다면, 이제 금액보다 먼저 아래 항목을 대조합니다.

확인할 것물어볼 말
빠진 화면「화면 목록 중 견적에 들어가지 않은 화면이 있나요」
디자인 포함 여부「화면 디자인은 견적에 포함인가요, 따로인가요」
관리자 화면 범위「관리자 화면은 어디까지 만드시나요」
수정 횟수「개발 중 바꾸는 요청은 몇 번까지 포함인가요」
오픈 뒤 지원「오픈 뒤 오류 수정은 언제까지 해 주시나요」

이 질문들의 답을 같은 표에 모으면, 금액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지 보입니다. 비싼 쪽이 오픈 뒤 지원을 길게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싼 쪽이 디자인을 따로 받기로 했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을 받는 방식도 같게 합니다

견적을 내는 동안 개발사에서 질문이 올 수 있습니다. 한 곳의 질문에 답했다면 그 답을 다른 곳에도 똑같이 보냅니다. 그래야 기준이 끝까지 같게 유지됩니다.

질문이 많이 오는 문서는 아직 덜 정해진 문서입니다. 질문이 몰리는 화면이 있다면 그 화면부터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액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질문의 내용입니다. 문서를 꼼꼼히 읽은 개발사는 질문이 구체적입니다. 「관리자가 예약을 대신 잡아 줄 수도 있나요」 같은 질문은 문서를 끝까지 읽어야 나옵니다. 견적서와 함께 어떤 질문을 했는지도 비교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견적을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기획서입니다. 메뉴 구조와 화면설계가 정해져 있으면 어느 개발사를 고르든, 직접 개발하든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금액을 보기 전에 무엇의 금액인지부터 맞춰 두시기를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장 싼 개발 견적을 골라도 괜찮을까요?

금액만 보고 고르면 빠진 화면이나 따로 받는 항목을 놓치기 쉽습니다. 같은 문서를 기준으로 받은 견적인지, 디자인과 관리자 화면, 오픈 뒤 지원이 들어 있는지 먼저 대조해 보십시오. 그다음에 고른 싼 견적이라면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견적은 몇 군데에서 받는 게 좋나요?

정해진 수는 없지만,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여러 곳에서 받되 같은 문서로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곳이 많아질수록 질문에 답하고 그 답을 모두에게 똑같이 보내는 일도 늘어납니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하시기를 권합니다.

견적서에 '별도 협의'라고 적힌 항목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그 항목이 무엇인지, 대략 어느 정도 규모인지 꼭 물어봐야 합니다. 별도 협의가 많을수록 최종 금액이 견적과 달라질 여지가 큽니다. 문서에 있는 화면이 별도 협의로 빠졌다면 다른 견적과 비교할 때 그 차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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