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발주 준비

오픈 날짜부터 정하면 기획이 무너지는 이유

오픈 날짜를 먼저 박아 두면 기획은 그 날짜에 맞춰 잘려 나갑니다. 날짜보다 범위를 먼저 정하고, 거꾸로 일정을 세우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김태범 대표25년 경력 서비스 기획자

첫 미팅에서 대표님이 달력을 먼저 펼치셨습니다. 「봄 행사에 맞춰 열어야 합니다」.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만들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출발은 흔합니다. 투자 일정, 행사 일정, 시즌 때문에 날짜가 먼저 나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날짜가 고정되면 기획은 그 날짜에 맞춰 잘려 나갑니다. 무엇을 뺄지 고민할 시간도 없이 개발이 먼저 시작됩니다.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날짜를 지키려면 오히려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오픈 날짜가 정해져 있어도 범위를 먼저 정하고 일정을 거꾸로 세우는 것입니다. 날짜부터 고정하면 기획 기간이 가장 먼저 잘리고, 정할 일이 개발 중에 쏟아져 오히려 일정이 밀립니다. 시간이 모자랄 때는 기획 기간이 아니라 오픈 날 보여 줄 범위를 줄여야 합니다.

날짜가 먼저 오면 생기는 일

날짜부터 정한 프로젝트는 비슷한 길을 걷습니다.

  1. 기획 기간이 가장 먼저 줄어듭니다. 「일단 만들면서 정하자」는 말이 나옵니다.
  2. 개발이 시작된 뒤에 정할 것들이 쏟아집니다. 회원 등급, 취소 규칙, 관리자 권한 같은 것입니다.
  3. 정할 때마다 이미 만든 화면을 고칩니다. 고치는 시간만큼 일정이 밀립니다.
  4. 오픈이 다가오면 남은 기능을 급하게 잘라 냅니다. 무엇을 자를지 고를 기준이 없어 중요한 것이 빠지기도 합니다.

결국 날짜는 지키지 못하거나, 지켜도 반쯤 만든 서비스가 열립니다. 처음에 기획을 줄여서 아낀 시간보다 나중에 잃는 시간이 더 큽니다.

거꾸로 세우는 순서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그 날짜에서 거꾸로 계산합니다. 다만 계산의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범위입니다.

순서할 일
첫째오픈 날 고객이 꼭 할 수 있어야 하는 일 하나를 정합니다
둘째그 일에 필요한 화면만 골라 화면 목록을 만듭니다
셋째그 목록으로 화면설계를 하고 개발 기간을 묻습니다
넷째오픈 날짜에서 개발 기간과 기획 기간을 빼 봅니다
다섯째시간이 모자라면 날짜가 아니라 범위를 줄입니다

다섯째 줄이 핵심입니다. 시간이 모자랄 때 기획 기간을 줄이지 않습니다. 오픈 날 보여 줄 범위를 줄입니다. 범위를 줄이는 일은 기획 단계에서 해야 가장 싸게 끝납니다.

첫째 줄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오픈 날 고객이 꼭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은 하나여야 합니다. 예약 서비스라면 「원하는 시간을 골라 예약한다」입니다. 리뷰, 포인트, 친구 초대는 그 일이 아닙니다. 하나를 정해 두면 나머지 기능을 미룰 때 기준이 생깁니다.

미룬 기능은 오픈 뒤 차례로 붙입니다. 오히려 그편이 낫습니다. 실제 고객이 쓰는 모습을 보고 무엇이 먼저 필요한지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 전에 상상으로 정한 순서는 오픈 뒤에 자주 바뀝니다.

기획에는 얼마나 걸리나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서비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플랫폼·앱 기획은 보통 4주에서 6주를 잡습니다. 이 기간에 메뉴 구조를 정하고, 화면 목록을 확정하고, 화면마다 설계와 설명을 붙입니다.

이 기간을 아까워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 몇 주 동안 정한 내용이 개발 기간 내내 질문을 줄여 줍니다. 개발 중에 멈춰서 정하는 시간을 미리 당겨 쓰는 셈입니다.

기획 기간에 대표님이 하실 일도 있습니다. 매주 정해진 질문에 답하시는 일입니다. 취소 규칙, 회원 등급, 관리자 권한 같은 질문입니다. 이 답이 늦어지면 기획도 늦어집니다. 그래서 일정을 세울 때 대표님의 답할 시간도 함께 잡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날짜를 지키는 쪽은 범위를 아는 쪽입니다

오픈 날짜를 지킨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을 안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차례로 미룬 목록이 분명했고, 그래서 막바지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날짜를 먼저 정하셨다면 그 날짜는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다만 그 날짜에 맞는 범위를 메뉴 구조와 화면설계로 먼저 확정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기획서가 있으면 개발은 다른 곳에 맡겨도, 직접 하셔도 일정을 함께 지킬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앱 오픈 날짜가 이미 정해져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날짜는 그대로 두고 그 날짜에 맞는 범위를 정합니다. 오픈 날 고객이 꼭 할 수 있어야 하는 일 하나를 정하고, 그 일에 필요한 화면만으로 개발 기간을 계산해 보십시오. 모자라면 날짜가 아니라 범위를 줄입니다.

기획 없이 개발부터 시작하면 더 빨리 끝나지 않나요?

처음에는 빨라 보이지만, 정할 일이 개발 중에 쏟아지면서 이미 만든 화면을 고치는 시간이 생깁니다. 기획 기간에 정할 일을 개발 기간에 하게 될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오픈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 뒤에 기능을 추가하는 건 괜찮은가요?

오히려 권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고객이 쓰는 모습을 보고 무엇이 먼저 필요한지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룬 기능의 목록을 처음부터 적어 두어야 나중에 순서를 정하기 쉽습니다.

상담

내 서비스는
어디부터 적을까요

상담에서 메뉴 구조, 화면설계, 기획서 중 어디부터 적을지 고릅니다.

  • 범위 확인
  • 일정 확인
  • 견적은 범위 다음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