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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면설계

앱, 모바일 웹, PC 중 무엇부터 만들까

무엇부터 만들지는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디서, 얼마나 자주, 무엇을 하는지로 정합니다. 쓰는 순간을 먼저 적으면 앱과 웹 중 무엇이 1순위인지 대부분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김태범 대표25년 경력 서비스 기획자

헬스장 회원 관리 서비스를 준비하던 대표님이 첫 미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다 앱이니까 앱으로 가야겠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매일 이 서비스를 가장 오래 쓰는 사람은 회원이 아니라 데스크 직원이었습니다.

직원은 하루 종일 PC 앞에 앉아 등록, 결제, 출석을 처리합니다. 회원은 일주일에 몇 번 출석 확인과 남은 횟수를 보는 정도입니다. 앱부터 만들었다면 가장 바쁜 사람이 휴대폰 화면으로 일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앱이냐 웹이냐는 유행보다 쓰는 사람의 하루를 보고 정해야 합니다.

핵심은 사용자별로 어디서, 얼마나 자주, 무엇을 하는지를 먼저 적는 것입니다. 자주 쓰고 알림이 중요하면 앱, 가끔 들어오거나 링크로 들어오면 모바일 웹, 오래 앉아 입력하면 PC 화면이 맞습니다. 사용자가 여럿이면 각자 다른 답이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쓰는 순간을 먼저 적습니다

기획자는 플랫폼을 고르기 전에 사용자마다 한 줄씩 적어 봅니다. 「누가, 어디서, 얼마나 자주, 무엇을 하는가.」 이 한 줄이 대부분의 답을 줍니다.

이런 사용 모습이면먼저 고려할 것
매일 여러 번 열고, 알림을 바로 받아야 한다앱
가끔 들어오고, 문자나 메신저 링크로 처음 들어온다모바일 웹
책상에서 오래 쓰고, 입력과 표가 많다PC 웹
카메라, 위치, 걸음 수처럼 휴대폰 기능이 꼭 필요하다앱
처음 써 보는 사람을 빨리 모아야 한다모바일 웹으로 시작

표에 정답이 하나만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서비스가 살아남는 데 가장 중요한 사용자를 기준으로 1순위를 정합니다.

앱을 먼저 고를 때 함께 생각할 것

앱은 한 번 설치하면 자주 쓰게 만들기 좋고 알림도 확실합니다. 대신 설치라는 문턱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서비스를 위해 앱을 내려받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 앱 마켓 심사 기간을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 수정할 때마다 사용자가 업데이트해야 반영됩니다.
  • 설치 전에 서비스를 보여 줄 소개 화면이나 웹이 따로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마다 화면을 다르게 가져가도 됩니다

한 서비스 안에서 사용자마다 다른 환경을 쓰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앞의 헬스장 사례라면 직원과 관리자는 PC 웹, 회원은 모바일 웹으로 시작하고, 회원이 충분히 늘면 앱을 더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면설계를 환경에 맞게 따로 그리는 것입니다. PC 화면을 그대로 줄여서 휴대폰에 넣으면 버튼이 작고 표가 잘립니다. 휴대폰 화면을 PC에 늘려 놓으면 빈 곳이 많고 한 번에 보이는 정보가 적습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환경마다 보여 줄 양과 순서가 다릅니다.

나중에 바꿀 수 있게 정해 둘 것

처음 고른 환경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획서에 「1차는 모바일 웹, 회원이 늘면 앱」처럼 다음 단계를 함께 적어 둡니다. 메뉴 구조를 환경과 상관없이 같게 잡아 두면, 나중에 앱을 만들 때 화면만 옮겨 그리면 됩니다.

결정 이유도 한 줄 남겨 둡니다. 몇 달 뒤 「왜 앱이 아니었지」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그때의 사용자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부터 만들지는 개발 방식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기획의 문제입니다. 사용자별 쓰는 순간을 적고, 그에 맞춘 메뉴 구조와 화면설계를 기획서로 정리해 두면, 개발은 다른 곳에 맡기셔도 직접 하셔도 방향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앱과 모바일 웹 중 무엇이 더 싸게 만들 수 있나요?

보통은 모바일 웹이 준비할 것이 적습니다. 다만 비용보다 먼저 사용자가 어떻게 쓰는지를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림이나 휴대폰 기능이 꼭 필요한데 웹으로 시작하면 나중에 다시 만드는 일이 생깁니다.

처음부터 앱과 웹을 동시에 만들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용자에게 맞는 환경 하나로 시작하고 다음 단계를 기획서에 적어 두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메뉴 구조를 같게 잡아 두면 나중에 옮기기 쉽습니다.

관리자 화면도 앱으로 만들어야 하나요?

대부분은 PC 웹이 편합니다. 관리자는 표를 보고 입력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급하게 확인할 일이 있다면 꼭 필요한 몇 화면만 휴대폰에서 보이게 정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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